[강병관·차기현·이효진 동문] 허준이가 보여준 ‘수학의 힘’, 금융권서 꽃피운 인사들
최고관리자
2024-05-08
허준이가 보여준 '수학의 힘', 금융권서 꽃피운 인사들
수학과 출신 은행·보험·증권 등 다방면서 활약..."미래먹거리와 직결"
[FETV=권지현 기자] 허준이 미국 프리스턴대 교수가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받으면서 국내 금융권에서 활약하는 수학 인재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맞아 금융 전 분야에 AI(인공지능)가 접목되고 그 기초가 되는 수학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수학 전공자에 대한 금융권의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허 교수는 필즈상 수상 소감에서 "수학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며,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KB국민은행의 수장이 된 이재근 행장은 서강대 수학과 출신이다. KB금융지주에서 재무기획부장, 재무총괄 상무를 지낸 뒤 은행에서는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행장 선임 당시 수학 이론에 기반을 둔 재무업무 덕분에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중은행 행장 가운에 유일한 수학과 출신인 그는 특히 데이터, 디지털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핵심 성장 분야인 WM, CIB, 자본시장, 글로벌 부문과 마이데이터, 플랫폼 비즈(Biz)와 같은 디지털 신사업 부문에 경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여 사장이 이 행장의 6년 선배다. 2017년 6월까지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뒤 곧바로 한화생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년 6개월 뒤 한화생명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당시 그의 취임을 두고 금융권은 한화생명 '구원투수'라는 표현을 썼다. 실적 악화로 휘청거리던 한화생명의 순익 개선을 이뤄낼 인물이라는 뜻에서다. 여 사장은 현재 김동원 부사장 겸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에게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맡기고 본업인 보험업, 자산운용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에는 여 사장 외에도 수학과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은행·증권업과 구별되는 상품, 회계 특성상 수학, 계리에 능통한 인사를 발굴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사장(연세대),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순천향대),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서울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포항공대),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 사장(미국 메릴랜드대), 저우궈단 동양생명 사장(미국 코네티컷대) 등이 수학을 전공했다.
연세대 수학과를 나온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는 푸르덴셜생명 민 사장의 2년 후배다. 대학 졸업 후 미 브라이언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홍콩 오아시스 사모펀드 한국 대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 한국 대표 등을 지냈다. 2015년 10월부터 SBI저축은행 기업금융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증권업에서는 장원재 메리츠증권 부사장과 차기현 하나증권 부사장이 대표적인 수학도들이다. 장 부사장은 서울대에서 수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뒤 미 미네소타대에서 수학 박사를 취득했다. 메리츠화재와 지주에서 부사장 겸 위험관리책임자(CRO)를 지낸 뒤 지난해 1월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장으로 취임했다. 차 부사장도 서울대에서 수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장 부사장과 대학, 대학원 동기다. 그는 포항공대 수학과에서 석·박사를 이어간 뒤 NH투자증권 Equity파생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0년 2월부터 하나증권 주식본부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는 CEO 외에 임원들도 수학도들이 많다. 윤성범 미래에셋증권 전무(정보보호최고책임자·서강대), 양완규 미래에셋증권 전무(대체투자금융부문대표·연세대), 박성훈 현대해상 상무(장기상품본부장·중앙대), 성윤호 한화생명 상무(상품개발팀장·서울대), 박재우 신한라이프 상무(상품언더라이팅트라이브총괄·경북대), 주성환 신한라이프 상무(계리본부 총괄·한양대), 조영해 NH투자증권 상무(중서부본부장·호남대) 등이다.
이외 우리금융지주 첫 여성 CEO로서 우리FIS 사장을 지낸 권숙교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이화여대), 이효진 8퍼센트 대표(포항공대), 암호화폐 수탁업체 카르도의 손경환 대표(카이스트) 등도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한 금융권 인사들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학을 실제 업무와 거리가 먼 학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돈, 숫자와 직결된 은행, 보험사 등은 미래 먹거리와 관련해 수학 인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최근 금융사들이 공들이고 있는 블록체인, 안면인식기술 등이 모두 수학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채용 과정에 있어서도 해당 능력을 지녔는지 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맞아 금융 전 분야에 AI(인공지능)가 접목되고 그 기초가 되는 수학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수학 전공자에 대한 금융권의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허 교수는 필즈상 수상 소감에서 "수학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며,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KB국민은행의 수장이 된 이재근 행장은 서강대 수학과 출신이다. KB금융지주에서 재무기획부장, 재무총괄 상무를 지낸 뒤 은행에서는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행장 선임 당시 수학 이론에 기반을 둔 재무업무 덕분에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중은행 행장 가운에 유일한 수학과 출신인 그는 특히 데이터, 디지털 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 "핵심 성장 분야인 WM, CIB, 자본시장, 글로벌 부문과 마이데이터, 플랫폼 비즈(Biz)와 같은 디지털 신사업 부문에 경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도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여 사장이 이 행장의 6년 선배다. 2017년 6월까지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뒤 곧바로 한화생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년 6개월 뒤 한화생명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당시 그의 취임을 두고 금융권은 한화생명 '구원투수'라는 표현을 썼다. 실적 악화로 휘청거리던 한화생명의 순익 개선을 이뤄낼 인물이라는 뜻에서다. 여 사장은 현재 김동원 부사장 겸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에게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맡기고 본업인 보험업, 자산운용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에는 여 사장 외에도 수학과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은행·증권업과 구별되는 상품, 회계 특성상 수학, 계리에 능통한 인사를 발굴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사장(연세대),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순천향대),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서울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포항공대),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 사장(미국 메릴랜드대), 저우궈단 동양생명 사장(미국 코네티컷대) 등이 수학을 전공했다.
연세대 수학과를 나온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는 푸르덴셜생명 민 사장의 2년 후배다. 대학 졸업 후 미 브라이언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홍콩 오아시스 사모펀드 한국 대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 한국 대표 등을 지냈다. 2015년 10월부터 SBI저축은행 기업금융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증권업에서는 장원재 메리츠증권 부사장과 차기현 하나증권 부사장이 대표적인 수학도들이다. 장 부사장은 서울대에서 수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뒤 미 미네소타대에서 수학 박사를 취득했다. 메리츠화재와 지주에서 부사장 겸 위험관리책임자(CRO)를 지낸 뒤 지난해 1월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장으로 취임했다. 차 부사장도 서울대에서 수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장 부사장과 대학, 대학원 동기다. 그는 포항공대 수학과에서 석·박사를 이어간 뒤 NH투자증권 Equity파생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0년 2월부터 하나증권 주식본부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는 CEO 외에 임원들도 수학도들이 많다. 윤성범 미래에셋증권 전무(정보보호최고책임자·서강대), 양완규 미래에셋증권 전무(대체투자금융부문대표·연세대), 박성훈 현대해상 상무(장기상품본부장·중앙대), 성윤호 한화생명 상무(상품개발팀장·서울대), 박재우 신한라이프 상무(상품언더라이팅트라이브총괄·경북대), 주성환 신한라이프 상무(계리본부 총괄·한양대), 조영해 NH투자증권 상무(중서부본부장·호남대) 등이다.
이외 우리금융지주 첫 여성 CEO로서 우리FIS 사장을 지낸 권숙교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이화여대), 이효진 8퍼센트 대표(포항공대), 암호화폐 수탁업체 카르도의 손경환 대표(카이스트) 등도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한 금융권 인사들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학을 실제 업무와 거리가 먼 학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돈, 숫자와 직결된 은행, 보험사 등은 미래 먹거리와 관련해 수학 인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최근 금융사들이 공들이고 있는 블록체인, 안면인식기술 등이 모두 수학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채용 과정에 있어서도 해당 능력을 지녔는지 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