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 절감·고용창출 목표...내년 '긱워커 대출' 확대 계획
[FETV=박신진 기자] 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 중금리 대출을 내어주고, 그 수혜를 받은 사람이 다시 투자자가 되어 수익을 가져가는 '금융의 선순환'을 그리는 스타트업이 있다. '1호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기업 8퍼센트다.
8퍼센트는 중금리 대출 및 대체 투자 서비를 제공해 가계 부채 절감과 고용창출을 목표로 지난 2014년 이효진 대표이사가 창업한 P2P(개인 간 금융)금융 회사다. P2P금융이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를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해 8월 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보호자에 관한 법률(온투업)이 시행되면서 P2P금융은 금융기관의 제도권 안으로 편입됐다. 아직은 신(新)금융이자 금융기관 막내뻘이다. 해당 법안에 따라 지난 6월 8퍼센트는 렌딧, 피플랜드와 함께 올해 첫번째로 온투업 등록을 마쳤다.
8퍼센트의 이효진 대표는 1983년생으로, 포항공과대학 수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에 우리은행에 입사해 8년간 은행원으로 일했다. 이 대표는 은행에서 일하는 동안 은행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고금리대출을 써야하는 고객들을 불편함을 목격하고는 창업을 결심했다. 2014년 11월 국내 1호 중금리대출 전문 플랫폼을 설립했지만, 당시에는 중금리대출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기다. 이 대표는 금융당국 및 시장을 상대로 중금리대출 사업이 서민들의 금리 단층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SBI이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작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선주자와 스타트업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자리에 초대됐다. 해당 자리에는 토스, 두나무, 왓챠 등 15개 스타트업 대표들이 함께 모인 자리였다. 이 대표는 “온라인투자연금융 분야에서 금융기관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국 내 여러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 속도가 느린 상황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팀의 권한을 강화 및 민간기업과 같이 금융당국 내에서도 혁신 성과에 대한 보상을 강화해 신금융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핀테크 투자 상품에 대한 소득공제 도입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금리 대출 뿐만 아니라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 구조를 만들었다. 대출자에게는 더 낮은 금리로, 투자자에게는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입장에서는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기업명인 '8퍼센트'도 대출금리 10%과 투자자수익 6%의 중간 지점인 8%에서 착안했다.
8퍼센트는 P2P금융으로 고용창출에도 기여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은 P2P대출을 통해 자금을 공급받고 5000명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특히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자금 제공이 눈에 띈다. 숙박업체 '야놀자' 자동차 공유 플랫폼 '쏘카',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등이 8퍼센트를 통해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었다. 같은 스타트업종으로써 대출 공급에 더 원활할 수 있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8퍼센트는 최근 실리콘밸리 투자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및 복수의 기관으로부터 453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BRV는 한국의 첫 번째 핀테크 투자 기업으로 8퍼센트를 선택했다.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중금리대출 영역에 최적화된 신용평가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업 모델의 확장성을 높게 평가한 영향이다. 8퍼센트는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노동자가 확대되고 있는 시장 환경에 기반해 긱 워커(Gig worker·단기 근로자)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8퍼센트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글로벌금융기관 출신의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신규 선임하고 국내외 투자 제휴를 확장할 계획이다. 플랫폼 개발과 경영지원, 컴플라이언스 등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인력을 이달부터 증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