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자상은 잠재력을 가진 40세 미만의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 과학자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1997년에 제정해 20년째 수여하고 있다.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에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 5년 이내에 우수한 연구 실적이 있는 과학자가 대상이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함께 상금 5000만 원이 수여된다. 올해는 이달 28일까지 수상자를 추천받는다.
젊은 과학자상은 그동안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를 나눠 각각 4개 부문에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수상자들이 연구했던 분야는 현재 한국 과학기술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됐다. 전기, 전자, 컴퓨터나 통신 분야인 공학 제1부문 첫 번째 수상자는 액정 디스플레이의 액정배향 효과와 프리틸트각 발생에 대한 연구를 한 서대식 연세대 교수였다. 당시 디스플레이는 브라운관을 이용하는 두꺼운 기계였다. 서 교수는 브라운관 다음 세대인 액정 디스플레이를 연구해 지금은 생활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해준 공로자 중 한 명인 셈이다.
자연과학 부문은 수학 물리 화학 생물 등 네 분야로 나눠 시상한다. 국가과학자를 거쳐 기초과학연구원의 RNA 연구단장을 맞고 있는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는 2006년 수상자다. 당시 김 교수는 마이크로 RNA 유전자 구조와 배아줄기세포가 갖고 있는 특이한 마이크로 RNA에 대해 연구한 공로로 수상했다. 최근 생물학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연구한 과학자도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다. 김형범 연세대 교수는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골수 세포 특징을 연구한 공로로 2014년에 수상했다.
자연과학과 공학 부문을 번갈아 시상하는 동안 수상 분야는 점점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변해갔다. 1999년 송익호 KAIST 교수는 이동통신 시스템 개발이라는 다소 광범위한 분야 연구로 수상했는데 약 10년 뒤인 2007년 최성현 교수는 4세대 통신을 위한 프로토콜과 알고리듬을 개발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1997년 당시 ‘생분해성 고분자 연구’라는 주제로 수상한 이상엽 KAIST 교수는 젊은 과학자상을 받는 후배들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젊은 과학자들의 실력은 탁월해져 당시 연구를 지금 내놓는다면 젊은 과학자상은커녕 수준 미달 연구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사회가 변하는 만큼 수상 부문도 추가됐다. 올해부터는 공학 제5부문이 추가됐다. 로봇공학이나 인공지능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뒷받침할 연구 전문가를 발굴하고자 하는 의도다. 자연과학 분야를 시상하는 2018년에는 늘어가는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대비해 지구과학 분야에 대한 부문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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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3/all/20170714/85350258/1#csidx229bf16d142b0ffbef9ef3c6a787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