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주 교수] “현 상황 유지시 2주뒤 하루 확진자 2000명 넘는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TF 9일 보고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현 상황을 유지하면 2주 뒤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넘는다는 최신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는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확산 예측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주 발행되는 이 보고서는 수리연의 권오규∙손우식∙이효정∙최선화 연구원이 참여한 연구팀과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교수팀,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 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팀, 황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팀 등 국내 전문가 9개팀이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이들 연구팀은 환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값인 감염재생산지수(R값)이 9일 기준 약 1.3 내외 정도라고 분석했다. 이 값은 감염자 한 사람이 몇 명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1보다 크면 감염병이 확산한다고 보면 된다.
이효정 수리연 부산의료수학센터장팀은 R값이 이날 기준 1.32라고 분석했다. 1주일전인 2일 1.2보다 증가한 것으로 이 값이 별다른 방역 강화 없이 유지될 경우 이달 16일 1595명, 23일 1884명, 30일 2087명, 8월 6일에는 2266명의 하루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창형 교수팀도 이와 유사한 감염재생산지수를 내놨다. 연구팀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9일까지 감염재생산지수가 1.29로 분석됐다"며 "향후 2주간 하루 평균 1300~1700명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은옥 교수팀은 전국 감염재생산 지수가 1.35로 1주 후 하루 확진자가 약 1533명, 2주 후 약 2030명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연구팀들은 수도권 확산세가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이라는 예측을 모두 내놨다. 수도권 국내발생 확진자는 7~9일 사흘연속 990명→994명→963명으로 900명대를 기록했다. 4차 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퍼지며 수도권 지역의 확산세가 심각하다.
심은하 교수팀은 현재 R값이 방역조치로 줄어들지 않고 유지될 경우 수도권에서만 이달 16일 하루 확진자 수가 1110명, 1주일 후인 23일 1335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은옥 교수팀은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2주 후 수도권 하루 확진자 수가 1634명이, 이효정 센터장팀도 2주 후 1409명, 3주 후 1529명, 내달 6일 1555명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 분석들은 정부가 이달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한 내용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정부는 9일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며 가장 높은 수준의 방역조치인 거리두기 4단계를 수도권에 적용하기로 했다. 4단계가 적용되면 사실상 야간 외출제한 조치가 시행된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에 따라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1인 시위 이외 모든 집회와 행사 금지, 그리고 유흥시설도 영업이 중단된다.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이에 더해 '4단계+α' 조치도 내렸다. 사모임 인원 포함 제외라는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유보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근 확진자 발생 양상을 고려할 때 4단계 적용이 불가피한 조치라고 평가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9일 연합뉴스 "4단계 조처는 방역상으로 큰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생활권이나 풍선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수도권 전체에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다음 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개입해야 2주 정도 뒤에는 환자 발생이 감소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고재원 기자]
[2021-07-13] [황형주 교수] “현 상황 유지시 2주뒤 하루 확진자 2000명 넘는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TF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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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